노숙 대학생.....‘평화의 소녀상’ 화폭에 담는다
노숙 대학생.....‘평화의 소녀상’ 화폭에 담는다
  • 어쩌다뉴스
  • 승인 2017.08.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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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천안캠퍼스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 김세진(30)씨가 경기도 성남시 등 전국 70여곳에 세워진 소녀상을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지난 5월15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평화의 소녀상 노숙 투어’에 나선 김씨. 그는 “우리 곁에 있는 소녀상은 하나하나 모양이 다르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소녀상은 경기도 부천과 경남 산청에 있는 소녀상”이라고 말했다.

부천 소녀상은 유일하게 등을 뒤로 한 채 돌아서 있는데, 앞모습을 보기 위해 소녀상 뒤로 가보면 거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부천 소녀상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 당사자나 인권활동가 등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전했다.

또한, 산청 소녀상은 이름을 갖고 있다. ‘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소녀상은 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나무판자로 만든 작품이어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남 담양의 소녀상은 일본강점기 경찰서가 있던 자리에 세워져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고 덧붙였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커다란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하는 그림 작업은 보통 4시간가량이 걸리지만, 그동안 간식과 물을 건네주는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시청 안에 소녀상을 세운 경기도 성남시를 방문했을 때는 공무원들이 밥까지 대접해주며 격려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그림 작업에 버스요금과 밥값 등을 합쳐 하루 5만원가량이 들어갈 것을 예상하고 공사현장에서 석 달 동안 막노동까지 했다는 김씨. 그는 “전국에 있는 73개의 소녀상을 모두 화폭에 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 광복절에 10여개의 소녀상이 더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고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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